2006/02/20 02:25 | 컬쳐테인먼트

그러고 보니 이 영화를 본 것이 벌써 열흘 전이다.
라이트스크라이브 공모전 참가자 전원에게 2인용 영화쿠폰을 발행해줘서 어떤 걸 볼까 했는데 아내가 보고 싶다고 해서 이 영화를 보러 갔다. 아이들 태어나고 나서 두번째로 극장엘 간 거다. (두 번 다 무료로...)

특별히 기대할 것이 없어뵈는 영화였던지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. 그래서인지 몰라도 매우 느낌이 괜찮은 영화였다.

캐스팅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다. 특히, 이준기가 분(扮)한 공길은 너무 여성스럽지도 그렇다고 남성스럽지도 않은 적당히 중성적인 캐릭터여서 좋았고, 또 다행이었다. (화장 떡칠 하고 찍은 포스터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. 사실 그 이미지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도 별로였다.) 정진영의 싸이코 같은 연산군 연기도 아주 훌륭했으며 연산군을 어린아이 다루듯 했다는 장녹수役의 강성연의 연기도 꽤 어울렸다. 여러 편의 영화출연으로 물이 오른 감우성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...

내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음악에 자연스레 귀 기울이게 되는데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이병우씨의 음악은 아주 좋았다. 국내 음악인을 칭찬하기 위해 외국 음악인의 이름을 빌린다는 것이 좀 그렇지만 히사이시 조의 음악과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. 그만큼 자체 완성도가 높고 영화에 잘 묻는 음악이었다는 얘기다. 기타만 잘 치는줄 알았더니 영화음악도 정말 잘 하더라.  이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영화음악까지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.

그러나 다른 모든 것들이 아무리 훌륭해도 내용이 빈약하면  그 영화는 망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, 어떻게 이런 대본을 썼을까 싶을 정도로 내용, 구성, 전개가 훌륭했다. 설정이 동성 삼각관계라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런 찝찝함을 날려 버릴 정도의 내용 구성이었다. 결론은 아주 괜찮은 영화라는 것.

평점: ★★★★☆ (9)

내가 평소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는 6점, 좀 괜찮다 싶은 영화는 7점,
그리고 꽤 괜찮은 영화에 8점을 주는 걸 생각하면 꽤나 후한 점수라고 할 수 있다.
2006/02/20 02:25 2006/02/20 02: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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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anny (2009/10/20 09:13)
    지금 다시 봐도 당신은 글을 참 잘 써.. 부럽다능...
    • Arnie (2009/10/21 14:16)
      다시 읽어봐도 잘 쓴 건지는 모르겠는데... ^^;
      그리고 이 정도로 괜찮게 본 영화였나 싶기도 하네. ㅋㅋ
      그나저나 뜬금 없이 몇년 전에 쓴 글을 보고 그랴? ㅎㅎ